김동률 황금가면 위로와 미소를 주는 시대의 힐링음악

문화인

by admin- 2023. 5. 12. 11:04

내 음악 라이프에 김동률의 시작

김동률이라는 가수는 1994년부터 제가 좋아한 가수입니다.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기억의 습작'을 듣고 너무 좋아서 여름방학 내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노래의 가사보다 멜로디 중심으로 음악을 즐겼는데 당시로서는 세련되고 뭉클한 멜로디가 어린 제게 큰 감동을 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전람회. 김동률의 음악을 시작했고 김동률이 가수 신해철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죠. 당시 제가 가장 좋아하던 가수가 신해철이었는데 김동률도 신해철과 같이 대학가요제 출신, 같은 대영 AV 기획사였나... 그랬던 것 같고 전람회 1집 앨범 준비도 함께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해철과의 듀엣곡도 있어요. (세상의 문 앞에서)

그렇게 저는 중학교 3년 동안 김동률의 음악을 듣고 즐겼으며 전람회 졸업 앨범을 들으며 졸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서 전람회 음악을 거의 못 들었던 것 같아요.

이후 성인이 되고 다시 전람회 그리고 김동률 개인앨범의 음악을 들으며 일관된 그의 음악적인 컬러를 좋아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신곡 출시 후 자기 복제 곡이다.라는 말을 듣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이게 김동률의 음악이다. 이것 때문에 그의 음악을 듣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김동률 황금가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드니 멜로디와 함께 가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어제 공개된 김동률 황금가면이라는 곡이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만져 줍니다.

뮤직비디오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호감의 배우(조우진?)가 황금가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서 곡을 해석하며 보여주는데 복잡하고 두렵고 어려운 마음의 저를 많이 위로해 줘서 용기를 얻게 되네요. 어린 시절 호기롭던 저의 모습도 떠오르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어도 보며 이런게 음악적 힐링이고 음악이 주는 큰 에너지. 파워. 힘. 긍정의 효과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힘을 내 봅니다. 황금가면 가사대로 일렁이는 소용돌이 휘젓고 불근 양주먹 쥐고 달려가 봅니다. 이렇게 맥없이 쓰러질 내가 아니니까! 가슴을 힘껏 젖혀 봅니다. 깨어나라 황금가면 난 황금가면이다! 달리고 빛나는 황금가면이다. 세상이 노래할 그 이야기 내가 써내려 갈거다. 순간의 치기가 아니다! 난 이렇게 태어났다.

삶이 지치고 힘들고 뭔가 잘 안되는 것 같고 기운 빠지고 그런 분들.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이번 노래 따라 부르며 용기 얻고 힘내고 다시 기운내 보세요. 물론 뮤직비디오에 나온 것처럼 용기를 내 팔을 쭉 뻗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변 시선을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김동률 황금가면 가사입니다.

서쪽 하늘 끝에서 번쩍이는 섬광에
나쁜 사람 모두가 벌벌 떨게 될 거야
착한 사람 지키고 홀연히 사라지는
그 모두가 기다린 우리들의 황금가면
다 비켜 치워
눈부신 황금가면
여기 간다
고무장갑 펀치에 플라스틱 양동이
빗자루 검 무장한 어린 시절 악동이
무찌르고 싶었던 세상 모든 적들은
치열했던 전투로 일망타진 승전보지
그때 나는
의기양양 황금가면이었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갔고
세상이 말하는 그 정답이 너무 어려워
아무리 애써도 사라지는 그 시절의 내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당최
정의는 무엇인 걸까 승리는 무엇인 걸까
난 약해져만 가네
서글픈 황금가면
잊혀진 황금가면
빛 잃은 황금가면
숨 막히는 퇴근길 거꾸로 탄 전철에
아무 데나 내려서 길을 걷다 올려본
서쪽 하늘 끝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도 아닌 무엇이 찌를 듯 날 관통할 때
뭔가 울컥
일렁이는 소용돌이 휘젓고
불끈 양 주먹을 쥐고 달려간다
세상이 정해준 내 역할이 맘에 안 들어
이렇게 맥없이 쓰러져갈 하찮은 내가 아니지
가슴을 힘껏 젖힌다
빛바랜 낡은 가면이 잠자던 나를 깨운다
난 황금가면이다
깨어난 황금가면
달리는 황금가면
빛나는 황금가면
다 비켜라
세상이 노래할 그 이야기 내가 쓸 거야
대대로 이어질 전설을 꼭 난 이뤄내고 말 거야
별에게 맹세코 절대
순간의 치기는 아니다
이렇게 태어난 거다
난 황금가면, 황금가면, 황금가면